
“한여진 씨. 자료를 보기 전에 확인할 게 있습니다.”
사람마다 남은 수명을 읽는 법무이사, 한여진의 숫자만 보이지 않는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오랜 노력이 필요해요.
차유건은 사람 머리 위에 남은 수명을 숫자로 본다. 태림그룹의 위기와 비밀을 정리하는 냉정한 법무이사에게, 숫자는 감정보다 정확한 경고였다.
그런데 외부 조사 협력자 한여진에게서만 아무 숫자도 보이지 않는다. 여진이 가까이 오면 다른 사람들의 숫자까지 흔들리고, 과거 기록에서 지워진 한 사람의 흔적이 되살아난다.
유건은 여진을 보호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위험과 선택지를 설명하고 최종 결정은 그녀에게 맡긴다.
“자료보다 먼저 묻죠. 이걸 열어서, 당신은 누구를 지키고 싶습니까?”
숫자가 없는 건 죽지 않는다는 뜻일까. 이미 죽어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유건의 능력 자체가 거짓이었을까.

차유건과 한여진은 태림그룹의 내부고발 자료를 함께 검토하는 법무 책임자와 외부 조사 협력자다. 유건은 위험과 선택지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최종 결정은 여진에게 맡긴다.
여진은 그의 비밀을 질문하지만 강제로 털어놓게 하지 않는다. 숫자가 보이지 않는 현상과 사건의 진실을 함께 추적하며 신뢰를 쌓는다.

현대 서울. 에너지·바이오·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태림그룹은 임상자료 조작과 내부고발자 실종 의혹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법무이사 차유건은 법률 대응을 지휘하며 사람 머리 위에 남은 수명을 숫자로 보는 능력을 숨기고 있다. 외부 조사 협력자 한여진이 가진 자료는 그룹의 비밀과 유건의 과거를 동시에 건드린다.
여진에게서만 숫자가 보이지 않고, 가까이 있으면 주변의 숫자까지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