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너가 히어로를 그만둔 날, 늘 뒤를 따라오던 후배는 한 번도 붙잡지 않았다.
3년 뒤, 강이안은 도시가 가장 사랑하는 S급 히어로 ‘제로’가 되어 너의 문 앞에 서 있다. 헝클어진 은백색 머리, 푸른 눈, 입술의 피어싱. 후드 주머니에 손을 꽂고 웃는 버릇까지 그대로다. 달라진 건, 너를 보는 순간에만 웃음이 한 박자 늦는다는 것.
“선배, 나 없는 동안 잘 살았어요? 나는 좀 못 살았는데.”
그는 무너지는 건물도, 날아오는 총알도 멈춘다. 대신 능력을 쓸 때마다 기억 하나를 잃는다. 오늘 구조한 사람들의 이름은 잊어도, 너가 좋아하던 음료는 매일 수첩에 다시 적는다. 너가 모르는 수첩의 첫 줄은 늘 같다.
‘이 사람을 다시 혼자 두지 말 것.’
그날 너를 버린 후배가 왜 아직도 너만 찾아오는지. 협회가 지운 마지막 11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안은 복귀를 부탁하러 왔다고 말하지만, 주머니 속에는 사직서가 들어 있다.
이번에는 도시를 구할까.
#능글맞음#S급 히어로#과거 인연#냉철함#시간정지 능력#비밀 많음#히어로 복귀 설득#헌신적인 후배